개인적으로 야구를 꽤나 좋아합니다만, 관련해서 글을 쓴 건 정말 적죠. 저는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도 블로그에 올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이 꽤나 명확한 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군요.
사실 WBC는 리그 경기에 비해 관심도가 한참 떨어지지만, 오늘의 경기는 워낙 1, 2회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적어 봅니다.
우선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이렇게 크게 질 것이라고도 상상 못 했습니다. 오늘 경기 내용을 보면 완전히 어제 대만팀의 판박이로군요. 아니, 콜드라도 안 당하려고 달려들던 대만보다도 못 합니다. -ㅅ-
- 우선 김광현은 완전히 분석됐다는 느낌이 첫 타자인 이치로의 타석 때 들기 시작하더니 3타자 지나면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서 모든 면에서 까발려졌다는 느낌. 사실 김광현에 대한 분석과 대비를 일본이 철저히 하고 있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했으려나, 하는 생각이 경기전부터 들었는데, 지금 느낌은 '개뿔, 그런 거 없다'라는 심정.(먼산) 그런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게 사실이긴 한 모양입니다. 다시 보자니 슬라이더가 이건 영 밋밋하게 들어가는데다 제구도 영 안되는군요. 이렇게 보고 있자니 분석의 탓보다는 그냥 맞을 거 맞았다는 느낌이... -_-
- 굳이 몸쪽 승부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었는지... 거기에다 공격에서 2회 박경완의 병살타는 치명타였죠. 문제는 박경완이 무너질 경우 정말 팀이 답이 없는 상태로 가버릴 공산이 큰데 회복할런지... 쩝, 포수의 리드라는게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느냐, 라고 하면 사실 그리 크게 보지는 않는데 주변의 반응이라는 건 그렇지 않을테니...
- 이치로를 비롯해서 일본 선수들은 준비도 그렇고, 상당히 독하게 마음먹고 나왔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 항상 지적되던 이대호의 3루 수비 문제는 좋아하는 팀 선수가 아닌지라 예전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경기 보니 롯데팬들의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대호를 빼고도 사실 대만/일본전 라인업을 보면 팀 전체적으로 수비 불안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는게 안습.
- 마츠자카 역시 스타트가 좋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만, 고비를 넘기고 나니 올 시즌 내내 보여주던 패턴대로 안정을 찾고 쉽게 3, 4회 공격을 막아내더군요. 이 시점에서 실제적인 경기는 끝난거죠.
- 사실 경기를 보면서 김광현을 굉장히 빨리 교체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2회 그 지경에도 밀어붙이는 거 보고 '오늘 경기는 버렸구나' 싶더군요. 그 뒤에 경기 운용도, 전개도 딱 그대로. 다만 그 와중에 든 의문은 왜 장원삼을 그렇게 길게 끌고 간 걸까요. 제대로 얻어맞은데다 투구수도 엄청 늘려놨으니 왼손 계투 요원 한 명은 그대로 묻어 버리게 된 건데...
결론은 투/타 및 수비,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발린 경기였습니다. 엄청나게 준비를 해오면서 칼을 갈아온 상대 - 그것도 객관적으로 볼 때 실력이 앞서는 - 와의 경기에 봄소풍 나가듯이 갔다가 캐관광당한 거죠. -_- 요즘 대표팀 간 경기 전적에서 앞선다고 해서 일본 야구를 우습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했는데, 그게 깨진 게 그나마 수확이겠군요.
이제 내일 중국전이 분기점이 될텐데, 중국팀과 일본/대만과의 경기 결과를 보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NOT DiGITAL
PS. 다시 경기를 복기해보자니 이건 한 발 앞서는 일본의 실력 차이가 판세를 갈라 버렸다는 느낌이랄까요. 출발점에서 1도 각도가 벌어진 상태에서 100m 가면 엄청 차이가 나는 그 느낌..OTL
사실 WBC는 리그 경기에 비해 관심도가 한참 떨어지지만, 오늘의 경기는 워낙 1, 2회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적어 봅니다.
우선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이렇게 크게 질 것이라고도 상상 못 했습니다. 오늘 경기 내용을 보면 완전히 어제 대만팀의 판박이로군요. 아니, 콜드라도 안 당하려고 달려들던 대만보다도 못 합니다. -ㅅ-
- 우선 김광현은 완전히 분석됐다는 느낌이 첫 타자인 이치로의 타석 때 들기 시작하더니 3타자 지나면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서 모든 면에서 까발려졌다는 느낌. 사실 김광현에 대한 분석과 대비를 일본이 철저히 하고 있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했으려나, 하는 생각이 경기전부터 들었는데, 지금 느낌은 '개뿔, 그런 거 없다'라는 심정.(먼산) 그런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게 사실이긴 한 모양입니다. 다시 보자니 슬라이더가 이건 영 밋밋하게 들어가는데다 제구도 영 안되는군요. 이렇게 보고 있자니 분석의 탓보다는 그냥 맞을 거 맞았다는 느낌이... -_-
- 굳이 몸쪽 승부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었는지... 거기에다 공격에서 2회 박경완의 병살타는 치명타였죠. 문제는 박경완이 무너질 경우 정말 팀이 답이 없는 상태로 가버릴 공산이 큰데 회복할런지... 쩝, 포수의 리드라는게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느냐, 라고 하면 사실 그리 크게 보지는 않는데 주변의 반응이라는 건 그렇지 않을테니...
- 이치로를 비롯해서 일본 선수들은 준비도 그렇고, 상당히 독하게 마음먹고 나왔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 항상 지적되던 이대호의 3루 수비 문제는 좋아하는 팀 선수가 아닌지라 예전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경기 보니 롯데팬들의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대호를 빼고도 사실 대만/일본전 라인업을 보면 팀 전체적으로 수비 불안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는게 안습.
- 마츠자카 역시 스타트가 좋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만, 고비를 넘기고 나니 올 시즌 내내 보여주던 패턴대로 안정을 찾고 쉽게 3, 4회 공격을 막아내더군요. 이 시점에서 실제적인 경기는 끝난거죠.
- 사실 경기를 보면서 김광현을 굉장히 빨리 교체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2회 그 지경에도 밀어붙이는 거 보고 '오늘 경기는 버렸구나' 싶더군요. 그 뒤에 경기 운용도, 전개도 딱 그대로. 다만 그 와중에 든 의문은 왜 장원삼을 그렇게 길게 끌고 간 걸까요. 제대로 얻어맞은데다 투구수도 엄청 늘려놨으니 왼손 계투 요원 한 명은 그대로 묻어 버리게 된 건데...
결론은 투/타 및 수비,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발린 경기였습니다. 엄청나게 준비를 해오면서 칼을 갈아온 상대 - 그것도 객관적으로 볼 때 실력이 앞서는 - 와의 경기에 봄소풍 나가듯이 갔다가 캐관광당한 거죠. -_- 요즘 대표팀 간 경기 전적에서 앞선다고 해서 일본 야구를 우습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했는데, 그게 깨진 게 그나마 수확이겠군요.
이제 내일 중국전이 분기점이 될텐데, 중국팀과 일본/대만과의 경기 결과를 보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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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시 경기를 복기해보자니 이건 한 발 앞서는 일본의 실력 차이가 판세를 갈라 버렸다는 느낌이랄까요. 출발점에서 1도 각도가 벌어진 상태에서 100m 가면 엄청 차이가 나는 그 느낌..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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