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스터에 대해서는 그리 욕심도 없고 관리도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 사실 포스터라는 물건은 제대로 관리, 보관하자면 꽤나 손이 가고 공간이 필요한, 어찌보면 귀찮은 물건이거든요. 게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 본다든가 하는 것도 불편하기 마련이고 말이죠. 그래서 T모 오빠처럼 포스터의 제왕급으로 군림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 저같은 경우는 결국 차곡차곡 쌓아서 모아두는게 한계니까 말이죠.
이러한 만큼 사실 리프가 스틱포스터를 판매한다고 할 때 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여러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특정한 주제에 따라 그린다는 점이나, 트레이딩 피규어와 비슷한 판매 방식 등이 흥미를 끌긴 했고, 스틱 포스터 판매 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앨범이나 OST등의 판촉물로서 제작된 스틱 포스터들을 봤을 때도 특이한 규격이라든가 등으로 마음이 동하기도 했지만 결국 관리 및 보관의 난점이 떠올라서 그냥 흘려보내자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리프는 그런 저의 약점을 정확하게 찔러들어왔습니다. 정말 어이없게도 스틱 포스터를 파는 동시에 바인더도 같이 팔아댄 거죠.(...) 여타 포스터와는 다른 규격 덕분에 공간도 비교적 적게 잡아먹고 관리 및 보관하기 간편하다는 점은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메리트였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바인더를 같이 발매하지 않았다면 제가 스틱 포스터에 손대는 일은 아마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아예 바인더 케이스나 바인더 운반용 가방까지 팔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포스터와 다른 세로로 긴 규격의 형식을 가지고 어떻게 표현될지에도 관심이 갔었고요.
아무튼 그런 과정을 거쳐 결국 현재 약 바인더 4개 분량의 스틱 포스터가 생겨 버렸습니다. 원래 그냥 바인더 1개 분량 정도만 모아 본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말이죠. 으음...;;;
개인적으로 현재 스틱 포스터의 규격을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마즈유 타츠키씨가 아닐까 싶군요. 구도라든지 그런 걸 볼 때 말이죠. 세로로 길다는 점은 인물을 그리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장점이 있긴 하지만, 좀 더 여러모로 색다른 구도의 그림들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합니다.
발매 전의 불안한 예상과는 달리 스틱 포스터는 꽤 잘 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트레이딩도 어느 정도 활성화 되어 있는 듯 하고, 코미케 70에서는 동인 서클들이나 기업 부스들에서 자체적으로 스틱 포스터 형식의 포스터를 내놓기도 했으니 말이죠. 다만 시장에 내놓는 물량이 좀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이건 정확한 사정을 모르니 패스.(그러나 절판 시점이 상당히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리프가 이런저런 장사 기질은 꽤 있다는 게 보이는 듯.
그리고 여기까지 보신 분들께서는 아시겠습니다만,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스틱 포스터를 모아본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단상을 쓴 것이지 결코 블로그 주인장의 자기합리화 라든가 본전 생각을 안하기 위한 그런 포스팅이 아닙니다. 믿어 주세요.(먼산)
NOT DiGITAL
PostScript. 덤으로 제 스틱 포스터들의 사진이나 올려보겠습니다. 디카 활용을 할 겸(...) 그냥 형광등 밑에서 바인더에 넣은채로 마구 찍어댄 거니 화질이나 그런 건 기대하지 마시고 편하게 봐주시길... 아마도 사진은 클릭하면 좀 확대될 것이고, 로딩을 줄이기 위해 접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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