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pfgruppe Zbv

2004/10/14 01:00 / COMICS
국내 출판명은 '특전대'이고 원제는 Kampfgruppe Zbv('Zbv 전투단' 정도가 되겠군요. 이 전투단이라는 개념은 한국군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죠.)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바야시 모토후미씨의 작품이 넷 있는데, 바로 흑기사이야기, CAT SHIT ONE, 동아총통특무대, 그리고 이 Kampfgruppe Zbv죠.

2차 대전 당시 수인부대를 공식적으로 운영한 국가는 소련 뿐이지만, 매력적인 소재라고 보였는지 헐리우드에선 미국에서 죄수들을 이용한 특수부대 영화를 꽤 만들었었죠. 이 Kampfgruppe Zbv도 독일의 가상 수인부대를 소재로 한 내용입니다. (독일도 군인 죄수들을 이용해 지뢰제거 작업 등에 투입한 걸로 보입니다만, 전투부대를 구성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모스크바 공방전에서 부대를 버리고 도망친 후 무엇에 홀린 듯 부하들을 몰아대는 전투단장 슈타이너 소령, 항상 최선두에 투입되어 투덜대면서 끝까지 명령을 수행하고 부하들을 챙기는 부르크할트 중위, 항상 약삭빠르고 비열하게 처신하다 결국 버림받게 되는 슐츠 준위, 우연히 Zbv에 끌려들어와 끝까지 살아남는 아슈와 코왈스키를 포함한 가짜 도망병, 귀대하다 혹은 휴가가다 끌려온 병사들로 이루어진 Zbv 전투단은 기회주의자 사령관과 부관에 의해 극악한 환경에서 이리저리 사지로 내몰리다 결국 괴멸하게 됩니다. 패잔병을 태운 퇴각선에서 슈타이너의 명령으로 장교들은 전부 하선해서 시간끌기 전투를 하게되고, 끝까지 생존한 아슈와 코왈스키 역시 임시편입부대에 편입되어 죽을 때까지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며 끝을 맺고 있죠.

고바야시씨의 작품들 중에서 상당수와는 선을 긋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가장 전쟁을 허무주의적으로 그리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인간적으로 묘사됐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Zbv 구성원들이 '강철의 사신'이나 '늑대의 포성' 등에 까메오로 출연해서 코믹한 역할을 맡은 것도 어찌보면 이 작품의 내용과 결말에 대한 반동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말 그대로 지옥 속에서 살다가 희망없이 죽어가고 끝까지 그 굴레를 못 벗어난 캐릭터들이니까요.

그나저나 역시 초록배 매직스답게 이 작품도 번역의 질은 수준 이하입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인데, 이런 식의 번역은 참 봐주기 힘들죠. 그나마도 이 시리즈는 이제 절판되고 덤핑처리 되는 모양입니다만... -_-

NOT DiGITAL
2004/10/14 01:00 2004/10/14 01:00
Posted by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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