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Soft

2003/12/14 00:50 / GAME/GAME - Ero
개인적으로 무조건 신뢰하는 회사 라든지 메이커, 작가 등등은 거의 없다. 무언가를 덮어놓고 좋아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어디선가 단지 성격이 나빠서 그래~ 라는 말도 들리는 것 같지만 환청이겠지.) 이건 게임회사 쪽도 마찬가지. 하기야 예전부터 좋아하던 서양의 PC 게임 메이커들은 하도 여기저기 먹고 먹히고 이름이 바뀌기도 잘해서 이젠 어디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으니. 컨슈머라고 해서 다르지도 않고.

그러나 나도 인간이니 그런 존재들이 완전히 없다는 건 거짓말이 될 거다. 실제로 극소수지만 존재하니까. 그 중 에로게 업계에서 이런 존재라면 바로 Alice Soft를 첫 손에 꼽겠다.

이유라면 무엇보다 취향에 맞고 괜찮은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친다는 거다. 즉 안정적인 품질을 내 준다는 것. 게다가 알게 모르게 이것저것 다양하게도 찔러 보고 실험하는 스타일. 개그도 자주 섞어 대지만 그 센스가 또 취향에 딱이다. (특히 Pro Student Good에서의 국회의사당 신은 '역시 앨리스구만'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게다가 희대의 명작 시리즈 란스 시리즈를 만들어 낸 곳이니 더더욱. 그리고 제작진이 자신들 취향대로 폭주하는 경향이 보여도 그게 말 그대로 노선을 이탈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일도 없고, 가장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할까... 딴데 눈 안팔고 우린 이것만 한다 라는 게 보이는 것도 그렇고.

솔직히 Alice의 게임을 잡고서 '젠장, 지뢰 밟았다'라는 생각이 든 적은 없으니 말이다. 하기야 이 영세하고 메이커들의 부침이 심한 에로게 업계에서 '전통의 강호'라는 자리를 브랜드의 퇴색없이 지켜온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 몰락한 가문으로 비유되는 'Elf'나 그보다는 낫지만 역시 퇴색한 'F&C'와 비교해 보면 더더욱 명암이 뚜렸해 보인다.

이제 막 동인 서클에서 상업 레이블로 전환한 TYPE-MOON을 제외하면 '이것저것 안 따지고 일단 한 번 해본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에로게 업체라면 지금은 Alice Soft가 유일하다. 그만큼 좋아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회사니만큼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NOT DiGITAL
2003/12/14 00:50 2003/12/14 00:50
Posted by NOT DiGITAL.

Trackback URL : http://notdigital.net/trackback/2

Trackback RSS : http://notdigital.net/rss/trackback/2

Trackback ATOM : http://notdigital.net/atom/trackback/2